치과 믿을만 할까?
나는 2006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를 제외하고 16년가까이 어떠한 종류의 알약도 먹지 않았고, 외과를 제외한 어떠한 종류의 병원도 가지 않았다. 왜 그랬냐면 그냥 너무 심각하게 건강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음모이론같은건 하나도 몰랐고, 그냥 알 수 없는 거부감에 상처가 크게나서 찢어진 경우가 아닌이상 병원을 가지 않았다. 물론 항생제라는걸 처방해줘도 먹지도 않았다. 당연히 주변에서 맞으라는 독감 백신 등 어떠한 종류의 백신도 아마? 중학생 이후로는 한번도 맞은 적이 없다. 아주어릴때 내 의사와 상관없이 맞은게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냥 단순히 심각하게 건강했고, 알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으면서, 현대 의학을 믿지도 안 믿지도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내 생에 첫번째 치과를 갔던 경험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33년동안 치통이 한번도 없었는데, 청담동에 *U치과에서 2020년에 사기 당하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잠도 못 잘 정도로 찢어질 듯 한 고통을 받아 일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거의 16년만에 새벽 3시에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사서 2알을 먹었고, 새벽 4시에 또 너무 아파서 깨갖고 1알을 더 먹었다. 그랬더니 이불이 방금 막 빨래한 듯 젖어있었다.
2020년에 내가 치과를 간 이유는 내 온몸에서 가장 보기 싫은 부분인 덧니와 치열때문이었다. 치열을 고르게 하는 것은 현대의학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단순히 나의 할아버지의 노년기를 보고 살았기에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치과를 난생 처음 가기로 결정한 나는, 일단 가장 치료를 잘 할 것 같은 의사들은 대체로 청담동에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미친생각을 했고, 내가 구글에 치과 검색하니까, 또 청담동 치과 검색하니까 *U치과 광고가 떴고, 구글과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내 삶을 모조리 훔쳐보고 있기 때문에 덧니와 교정에 대한 완전 내 맞춤형 광고가 떴다. 내가 말하려는건 그 치과가 치료를 못한다는 말을 하려는건 아니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예약을 하고 그 치과에 갔더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의사는 물론이거니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치위생사(?)* 그냥 직원 전체가 ㅈㄴ 잘생기고 예뻤다.
*치과 직무 구조를 몰라서 주워들은 직업들 나열했습니다.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긴하겠지만, *U치과에서 당했다는 걸 느낀 뒤에 다른 치과들도 상담만 10군데정도 받으러 갔었는데 어떤 병원도 상담실이라는 것을 운영하는 데는 드물었고 그냥 곧장 움직이는 배드에 누웠으며, 그런 상담실에서 ㅈㄴ예쁜 여자 간호사가 1:1단독 상담하는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갔던 치과기 때문에 그런 상담을 하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이야기하던 중에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 간호사가 무슨 모던바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화법을 쓰는가하면 더해서 치의학 지식도 상당했다. 모던바를 가본 사람들은 대체로 알겠지만, 여바텐더가 남자들 호구잡고 갖고 노는 경우가 80%가 넘는다. 나는 그 당시 그녀가 하는 전문용어들을 모르기에 "알겠다." "그렇군요." 로 넘어갔는데, 내가 미친놈의 호구였지 상담만 받으러 간건데 어느순간 엑스레이를 찍고 있었다. 그 치과는 미인계를 잘 활용한다고 그냥 짧게 정리하겠다.
엑스레이 찍고 나오니까 내 어금니에 충치가 2개 있다고 한다. 나는 진짜 진심 깜짝 놀랬다. 내 살면서 이빨이 아팠던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충치라니?
그러면서 이제 그 잘생긴 의사가 예쁜 간호사랑 같이 나를 모종의 움직이는 배드로 옮긴다. 그리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보여주는데, 내 눈에는 심각하지도 않아보이는 충치처럼 보였다. 심지어 한번도 아프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의사는 자세히 보더니 이건 신경치료를 해야할 만큼 썩어 있다고 하는거다. ㅡㅡ 일단 나는 치과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상담받으러갔다가 신경치료라는 말을 들으니 어리중절 하고 있는데 나를 다시 상담실로 예쁜 간호사가 데리고 간다. 그리고 영업을 시작한다.
내가 교정에 관심있어서 이 치과에 왔고, 교정 전에 신경치료 마치고 크라운?을 씌우고 교정해야 이를 더 오래 쓴다나.. 이런 대화 중간에 함정이 있었다. 신경치료 마치고 교정까지 하면 어마어마한 할인 혜택을 준다는 거다.
계산기 두들겨 주는거 보니 괜찮아 보이는 가격처럼 느껴졌다. 그럼 나는 일단 신경치료는 받아보겠다고 했다. 나는 이게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치료인지를 몰랐다. 거의 5일에 걸쳐서 였나 1주일이었나 내 어금니의 2/3를 모두 갈아내버린 것이다. 그 통증도 어마어마했다. 그때 난 치통이 이런거겠구나 알았는데, 이건 사기에 가까운 수준의 상술이었다.
이제 어금니를 간이로 떼워두고 교정비 선금을 납부해야 다음 치료가 된다는 거다 ㅡㅡ
아니 나한테 언제 선금 이야기를 했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 한건지 (그랬다면 내가 개씹호구겠지)
그런데 이게 뭔가 상술이 나만당하지 않았겠구나 싶어서 인터넷으로 이런식의 영업방식 정보를 찾아봤다. 당연히 있었다. 심지어 그 다른 치과는 영업도 엉터리고 시술도 엉터리라 망하고 소송으로 가득한 치과긴 했다. 그 망한 치과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알아서 쉽게 찾아보면 찾을 수 있다.
나는 딱 그 망한 병원을 알고나서, 물론 그 병원은 돌팔이 의사에다가 상술까지 지저분해서 망한게 더 컸지만, *U치과가 치과치료를 잘하는지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추락했다.
그리고 세상에 그런 영업방식을 비판하는 치과원장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찾아봤고 당연히 있었다. 좀 멀리계셔서 먼거리를 이동해 찾아뵙고 견적을 보니 역시나 내 신경치료를 마무리하고 크라운을 씌우는데 드는 비용은 *U치과에 비해 많이 비쌌던거다.
나는 그냥 자만해버렸다.
그 때 *U치과에서 간이로 씌웠던것은 아말감으로 추정되는데, 나는 내 몸이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했었는데 뭔 일 나겠다 싶은 생각에 거의 2년을 넘게 방치해왔다.
얼마전 어느날.. 밥을 먹는데 밥알 하나가 그 어금니 사이로 들어간 상태에서 씹었다가 나는 식당에서 아무말도 없이 눈물만 계속 흘렸다. 진짜 그 자리에서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아팠기에.... 한 5분동안 암말도 없이 먹지도 않고 울고 있으니 식당 주인이 짠하게 쳐다보.. 그리고 나는 작은 거울을 사서 한번 안을 보았더니 그 아말감이 다 마모되고 없어진 듯이 아주그냥 이빨 2개가 텅텅 비어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주민들 여러분한테 물어보고 물어봐서 가장 정직하게 하는 것 같은 치과를 수소문해서 찾아가서 아말감을 다시 씌워뒀다. 그랬더니 2일동안 내 두개골 다 깨져 부셔져 버릴 것 같은 통증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치과가기 전날 먹은 타이레놀 3알의 부작용인지 정신이 빙빙 도는 느낌이다. 더군다나 2일동안 일도 못했다.
나는 2020년 초 그 사기꾼치과 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돌아갈거냐 물어보면 무조건 돌아갈거다.
2007년 군대가기 전으로 가도 괜찮냐 물어봐도 그럴거다.
지금 나이 34살 그대로 2007년으로 돌아가도 돌아갈거냐 해도 돌아갈거다.
어제 오늘 겪은 이 통증은 진짜 상상하기도 싫을정도다.. 220볼트 전기충격을 30초마다 받는 느낌..
이빨 아프지 않으면 함부로 의사 말 듣지 말자.
내가 이건 영업 사기구나라는 걸 안 뒤에 방문했던 열몇개의 치과 중 5개정도 치과 원장님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으면 굳이 그걸 치료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했다.
간호사가 너무 예쁘면 경계하라.
보통 상담안하고 바로 침대에 눕는다. 사방이 막힌 방에서 상담이 시작되었다면 경계하라.
청담동 치과 한번 자세히 알아보고 가시라.
그런데 오늘 갔던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그 *U치과가 내 신경치료를 못해두진 않았다고 하더라..
영업 사기꾼새끼들..
- T
현대의학을 믿는 것은 스스로의 자유이다.
다만 1920년대에 그 악명높은 록펠러가문이 무슨 대학교를 설립하고, 무슨 화학 약품을 장려하고, 어떤 방식으로 의사를 육성했고, 어떤 방식으로 어떤 다른 대체의학과 같은 분야를 배척시켰는지도 함께 알아보길 추천드린다.
앞으로는 현대의학의 맹점을 짚어주는 책들을 시간날때마다 리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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